남양주 수동면 입석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1 앞의 0인 아버지_1 사랑했던 이의 사라짐은 슬픕니다. 아무리 씹어 삼키려 해도 씹어대도 징걸거리기만 할뿐 도무지 삼켜지지가 않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수원에 사는 동생에게서 떨리는 진동을 닮은 전화가 왔습니다. “형, 요양원에서 아버지 호흡이 힘들다고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나봐, 가는 길이니 형도 빨리 와봐야 할 거 같아!” 최근 나 살길 찾느라 바빠 한동안은 잊고 있었던 아버지였습니다. '겨우 두 달 전, 요양원으로 옮기신 아버지에게 또 무슨 일인걸까?' 걱정이라기 보단 귀찮음이 밀려오고 미간에 주름이 집니다. 나에겐 밤마다 뜨는 달의 느낌이었습니다. 어김없이 오늘도 하늘 어딘가에 새로울 것이랄 게 전혀 없는 뻔하디 뻔한 모습으로 떠 있는 그 달 말입니다. 어릴 적 아버진 힘이 쎄시고 똑똑한 머리에 높은 사명감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