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거장 아리 에스터 감독이 제작한 코미디 영화
' 드림 시나리오 '
(Dream Scenario)
하루아침에 모두가 나를 알아보게 됐는데,
돈은커녕 명예마저 위태로워지게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2024년 5월 출발 비디오여행에 소개되었죠.
모든 사람들 꿈에 등장하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 | 드림 시나리오, MBC 240512 방송 (youtube.com)
여기서부터 영화를 보실 분들에겐 스포일 수 있으니 안 보실 분만 ㄱㄱ~
강의실은 늘 텅텅 비고, 평범하다 못해 찌질하기까지 한 중년의 교수 폴(니콜라스 케이지)!
어느 날부터 모두의 꿈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딸의 꿈에도, 친구의 꿈에도, 가르치는 학생들의 꿈에도, 심지어 전혀 얼굴을 본 적 없는 사람의 꿈에도
난데없이 폴이 나타나는데 누구도 설명하기 어려운 ‘집단 무의식’ 현상에 SNS 메시지가 빗발칩니다.
“잠들기가 무서워요. 왜 계속 당신 꿈을 꾸는 거죠?”
진화생물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 폴 매튜(니콜라스 케이지)는 하루아침에 인플루언서가 되는데
정작 본인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고 꿈속에서 매튜 교수를 봤다는 사람만 계속 생겨나납니다.
어떤 여성은 “꿈에서 당신과 사랑을 나눴다”며 접근하고,
세계적 브랜드 기업이 광고를 제안하기 시작하죠.
얼떨떨한 매튜 교수의 마음속에선 자연스러운 욕심이 생겨납니다.
인기를 통해 자신의 연구를 사람들이 알아봐 주길 원하고,
자신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면 싶습니다.
어디서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기고,
강의실도 그를 구경하러 온 학생들로 만석이 됩니다.
방송사 인터뷰에 광고 섭외까지 정신이 없어지죠.
생전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폴은 명성을 이용해 책을 내보려 하지만,
폴이 무슨 연구를 하는지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사람들과 기업은 그를 재미로 소비하고 그를 돈벌이로 이용하기 위해 추종합니다.
그런데 유명세를 즐기던 매튜 교수의 기쁨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매튜 교수가 등장하는 꿈이 모두 악몽이 되면서부터죠.
폴을 향하던 관심과 호감은 극한 적대감으로 바뀝니다.
그는 생계를 위협받고 아무 관계도 없는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기 시작하고,
매튜 교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일 뿐이잖아요”라고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결국 가족들조차 그에게 등을 돌린다.
이유 없이 찾아온 인기는 아무 이유 없이 그의 삶을 뭉개버립니다.
모두가 선망하던 인플루언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한순간이죠.
영화는 일부 발언이나 사소한 실수를 트집 삼아 팔로우를 취소하고,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 문화)’를 신랄하게 풍자합니다.
캔슬 컬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한다는 뜻으로
유명 인사들이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 등에서 보이콧하는 현상입니다.
영화에서 대중은 꿈과 실재를 구분하려하지 않고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핵심 소재를 꿈으로 택한 것은 감독의 의도로
꿈은 인과관계가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불쾌함이나 황홀함처럼 어렴풋한 감각과 감정만을 남깁니다.
드림 시나리오는 ‘디지털 폭력’이 가해지는 과정을
현실에 맞게 잘 풀어내며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집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라도 영화상의 폴 매튜가 될 수 있음을요.
영화의 메세지는 평범할 수 있지만 전개 방식이 재밌습니다.
영화 내내 꿈과 현실이 뒤섞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인지 꿈인지 모호해지는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40대 중반이 꺽인 제게 니콜라스 케이지는 헐리우드 영화인의 대표격 배우입니다.
제게 불타는 해골의 이미지를 각인했던 '고스트라이더'
잔잔한 코미디 영화지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패밀리맨'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야말로 탁월한 캐스팅!
한때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언젠가부터 ‘밈’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앞뒤 맥락을 자르고 그의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연기만을 편집해 ‘
밈’으로 만들어 쓰기 시작했죠.
케이지는 “나는 ‘폴’이 경험하는 모든 감정을 이미 느꼈다”면서
연기가 아닌 ‘밈’으로 소비될 때 좌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영화속 그의 표정과 함께 사용되는 'You don't say?'는
1988년 출연작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선보인 그의 연기장면.
유머 게시판에서 주로 황당한 반응을 보일 때 사용되는 이미지죠.
니콜라스 케이지의 삶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파란만장하다는 거 아시나요?
슈퍼맨으로 나올뻔 했던 이야기도... ㅋㅋ
무튼 드림 시나리오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서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꿈을 꾸고 싶으시다면,
영화 ‘드림 시나리오’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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