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자전거에 취미를 들여서 이것저것 보다가 '픽시자전거'라는 애를 보았습니다.
'아니... 기어가 없는걸 왜 타는거지? 엥.. 그리고 가격은 왤케 비싼거야?'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픽시 자전거는 'Fixed Gear' 즉, 기어가 고정된 방식의 자전거를 말합니다.
아래 사진의 프리휠 장치가 개발되기전의 자전거들은 사실 모두 픽시자전거였습니다. 지금도 올림픽이나 광명경륜장등에서 선수들이 타게되는 자전거들은 고정기어방식의 픽시자전거류라 보시면 될겁니다.
고정기어방식은 불편합니다. 일반자전거는 내리막에서 굳이 페달링을 하지 않더라도 자전거 주행에 문제가 없지만, 고정기억방식의 픽시자전거는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페달링을 해야 하는것이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게다가 평소에는 페달을 밟지 않는 주행에 익숙하신 분들은 자기도 모르게 페달이 돌아가니 당황하면서 밸런스를 잃고 넘어지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뒷기어만 11단의 기어폭까지 지원되는 요즘 시기에 단 1장으로 구성된 싱글기어가 상상이 힘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언덕을 오르거나 내리막을 내려갈때에도 기어변속? 그런거 없습니다. 단 1장의 코그와 체인링으로 구성된 단일기어만으로 모든 코스를 이겨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비합리적이고 불편하기만 한 자전거를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요?
첫째는 바로 담백하고 독특한 주행감입니다.
프리휠구조의 부재는 페달이 돌아가는 만큼 라이더에게 고스란히 동력이 전달되며 이 구조로 인해서 무척이나 직관적이고 솔직한 주행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유니크한 주행방법은 발이 페달에서 미끄러지는 경우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스트랩이나 토클립 등의 보조용품을 이용하여 발과 페달을 고정하기도 합니다.
둘째는 스키딩에 의한 제동방식입니다.
뒷바퀴 구동계와 페달이 고정되어 회전하는 방식의 픽시 자전거는 페달을 억지로 잠구게 되면 뒷바퀴가 정지하면서 지면에서 미끄러지듯 제동을 하게 됩니다. 게임 카트라이더에서의 드리프트를 하듯 말이죠. 이게 참 멋있거든요. 촤아~악 하면서 멈추는게 말입니다. 또한, 구동계가 고정되어 있는만큼 페달을 뒤로 굴리면 자전거는 뒤로 갑니다. 뒤로 가다가 앞바퀴를 휙 들어올려 빙글빙글 돈다던지 앞바퀴를 팍 틀어서 미끄러지듯이 멈춰선다던지 하는 다양한 트릭이 가능하죠.
세번째는 미치도록 심플한 외관입니다.
그 어떤 자전거에서도 보기 힘든 심플한 디자인은 매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구조가 단순하다보니 다른 자전거에 비해 커스텀하기에도 수월하고, 부품을 이것저것 하나하나 끼워 커스텀마이징 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변속기나 레버등이 없기 지렁지렁 이어지는 케이블 또한 없습니다. 자전거를 휘감는 케이블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도로규정이나 안전사고상으로 보면 앞과 뒤의 브레이크를 모두 장착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많은 수의 픽시라이더들은 뒷바퀴 제동을 위해 스키딩이란 제동방법을 통해 제어하기에 뒷브레이크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전거의 외관은 더욱 심플하고 깔끔하게 보입니다.
네번째는 서브컬쳐, 문화적인 밈현상입니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픽수는 매니아들이 타는 '그들만의 바이크'로 인식되며 일종의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그들에겐 단순한 자전거가 아니라 스트릿에서 묘기를 뽐내는 스케이트보드나 묘기용 자전거(BMX)를 타듯이 그들 자신들만의 문화가 탄탄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픽시는 위험하다?
낯선 구동방식에 의한 낙차외에 어떤 위험성이 있을까요?
가장 큰 위험은 앞뒤 브레이크를 달지않은 주행입니다. 스키딩에 익숙치 않은 라이더가 자신의 실력만 믿고 브레이크 없이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합니다. 실제로도 많은 숙련자들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앞브레이크는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막 픽시를 시작하는 입문라이더의 경우엔 앞뒤쪽 모두 장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픽시자전거는 비싸다?
기어 자전거에 비해 부품구성도 적은 픽시자전거는 왜 비쌀까요?
부품의 강도입니다. 일반자전거들은 다단기어를 사용하므로 체인링 한장, 코그 한장한장의 내구성보다 단일기어로 구성된 픽시의 파츠가 훨씬 단단하고 견고하게 제작되어야 합니다. 체인텐셔너가 없기에 페달링의 토크가 직접적으로 구동계에 전달되므로 일반자전거 부품보다 강한 내구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단기어의 체인링이나 체인보다 부품의 두께도 두껍습니다.
픽시자전거의 경우 코크와 락링체결, 비비와 크랭크의 체결력등도 중요하니 구입시에는 정비와 관리적인 측면 또한 더욱 신경쓰셔야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건강한 라이딩을 지키실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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