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 SMR 세계 최강자 '두산에너빌리티'

세계는 현재 에너지 전쟁중입니다. 

제가 테슬라에 투자한 이유 역시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가 아닌 미래에너지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

 

제가 한국에너지 관련 기업중에 '두산에너빌리티'에 소액일지라도 투자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로기' 상태에 빠졌던 두산의 승부수

탈원전이라는 위기속에도 미래원전에 투자

두 차례 투자로 독점 공급권 따내

'전세계 SMR 파운드리 장악할 것'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2조원 규모 SMR 소재 납품

 

오랜 시간의 어둠속에서 잘 참아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공장의 뉴스케일파워 전용 원자로 주조 설비에서 작업자들이 소형모듈원전(SMR) 주단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주단 소재는 원자력 압력 용기를 구성하는 특수 금속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

 

2019년 두산에너빌리티는 ‘침몰하는 항공모함’이었습니다.

대형 원자로를 34기나 제작한 ‘원전 강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 건설이 백지화되고,

수출길도 막히자 2017년 100%이던 공장 가동률은 반토막이 났죠.

이듬해 가동률이 10% 밑으로 떨어지자

한솥밥 먹던 식구 수백 명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야 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두산은 미래를 그렸습니다.

“원전보다 작고 안전한 소형모듈원전(SMR)이라면 탈원전 풍파를 이겨낼 것”

이란 판단에 적자에도 불구하고 SMR 분야 선두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죠.

그렇게 뉴스케일파워에 두 차례(2019년 4400만달러, 2021년 6000만달러)

투자하고 핵심 부품 공급권을 확보했습니다.

 

가능성에 투자한 두산의 ‘선구안’은 5년 뒤 현실이 됐습니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SMR 영토를 넓히면서 두산에도 일감이 밀려들고 있어서입니다.

 

대형 원전 건설비의 10분의 1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에 최적

 

 

두산이 SMR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7년 전으로 SMR이 미래 먹거리가 될지, 어떤 업체가 가장 잘하는지 살펴보는데 약 3년을 보냈고, 그렇게 찾은 회사가 뉴스케일파워였습니다. 그 회사 원자로를 두산이 제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도 3년가량이 걸렸죠. 두 차례 투자를 통해 SMR 주기기의 독점 제작·공급권을 확보했습니다.

요즘은 시설 투자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높이 23m짜리 원자로를 압축한 모듈형 압력용기(RPV)의 상부 구조물을 제작한 데 이어 뉴스케일 원자로 전용 금속 소재 제조에 들어갔고, SMR 6기 분량의 단조품과 증기 발생기, 연료봉을 담는 튜브 등 핵심 부품 생산에도 착수했습니다. 시설 투자에 533억원을 들인 데 이어 3000억원을 투입해 공장도 증축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SMR이 상용화하면 두산이 세계에서 가장 큰 파운드리가 될 것”이라며

“뉴스케일 물량 수주로 남들이 넘보기 힘든 ‘트랙 레코드’를 쌓게 됐다”고 말합니다.


SMR에 눈독을 들이는 건 두산뿐만이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MR을 바다에 띄우는 해상부유식 원자력발전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미국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약 50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SMR 개발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30년을 목표로 한국형 SMR을 개발 중에 있죠.

 

400조원 SMR 시장 열린다

 

SMR은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불립니다.

대형 원전보다 훨씬 안전하고 건설비는 10분의 1에 불과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이번에 뉴스케일과 스탠더드파워가 맺은 50조원 계약도

데이터센터와 SMR을 함께 짓는 프로젝트랍니다.

SMR 시장 규모 전망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세계에 SMR 개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뉴스케일 SMR 사업을 위해 올해 112억달러 지원 예산을 새로 편성~

중국은 지난 22일 세계 최초로 상업용 SMR인 ‘링룽 1호’를 준공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SMR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SMR 시장이 2033년 724억달러(약 98조원)로 성장한 뒤

2043년에는 2950억달러(약 40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형 원전에서도 일 낼까?

30조 잭팟 프랑스와 대결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에서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대형 원자력발전에서도 초대형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팀코리아’가 체코 정부가 발주하는

30조원짜리 원전 프로젝트에서 프랑스와 함께 결선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2009년 따낸 23조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프로젝트를 능가하는

역대 최대 원전사업을 수주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체코 신규 원전사업

 

체코 정부는 남부 지역인 테멜린과 두코바니에서

1200㎿ 규모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오는 7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말께 최종 사업자를 뽑으며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주기기를 담당한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수주전에 총력을 쏟고 있으니 다시 한번 주가에 호재가 있을 예정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얀 피셔 전 체코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에게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수주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가할 계획이던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 문제로 입찰에서 배제됐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제안서를 내지 못해 탈락됐습니다.

1960년대부터 원전을 구축한 프랑스는

역사로 따지면 한국을 능가하는 원전 강국으로

56기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2위 국가입니다.

 

납기, 품질, 가격 등 세 가지 측면에선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여러 차례 납기를 지연한 전력이 있어서 불리합니다.

 

EDF가 맡은 핀란드의 3호 원전 올킬루오토3는 가동이 예정일보다 12년 지연됐습니다.

기술 개발에 차질이 발생한 게 원인이었죠.

2009년 UAE 바라카원전 수주전(약 23조원 규모)에서 한국이 프랑스를 누를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