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2살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아빠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딸은 일상에서 자신도 모를 모호한 불안함을 느끼며 일상생활 단순한 질문과 뻔한 답변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아내와 저는 불안해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답변으로 일관했고 힘든 하루였던 날에는 그런 딸의 모습에 짜증과 윽박적인 반응들을 보였으며 이러한 잘못된 대응으로 딸의 강박적인 행동은 점점 심해져오늘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둘째인 아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투는 딸에게 양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조금 후 자신의 손톱을 계속 뜯어내 벌어진 피부 사이로 피가 보여 딸아이를 치료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이 불안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손톱을 뜯고, 뜯는 시간동안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소리를 듣고 소아강박증, 어린이 강박증 등의 여러 키워드로 네이버와 유튜브를 서칭하여 여러 정보를 확인한 결과 그간 저와 아내의 대응방법이 매우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후 몇권의 관련 도서를 구입하여 읽었고 저희와 비슷한 마음고생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관련 내용을 글로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한창 배우고 계획하고 도전해야 하는 시기에 강박적인 마음으로 고생하며,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시기에 시간소모적인 행동 반복하는 아이가 세고, 확인하고, 씻고, 기도하고, 의심하고, 정리하며,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전진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들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물건이나 손가락을 특정 횟수만큼 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멈출 수 없다.
2. 병균이 걱정되어 몇번이고 손을 씻고 자신이 괜찮을지 질문하여 확인받으려 한다.
3. 특정 물건이 제 위치에 제대로 있는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다.
4. 부정적이거나 무서운 생각이 머리에서 계속적으로 떠올라 괴롭다.
5. 의문이나 질문에 답을 해주어도 똑같은 질문을 계속적으로 묻고 확인한다.
6. 자신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 타인과의 접촉에 상대방의 감정이 부정적일까봐 끊임없이 걱정하고 괜찮은지를 묻는다.
제 딸아이의 경우 3, 4, 5, 6번에 해당하는 경우로, 위의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을 소아 강박증이라 부릅니다. 강박증이 있으면 일상적인 생활이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혼자가 아니고 그들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강박증에 대해 제대로 알아 맞서는 방법을 배우고,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살도록 우린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도우려면 부모인 저희가 강박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강박증은 영어로 OCD라고 합니다.
여기서 O는 강박사고(obsession)를 말합니다. 강박사고는 머릿속에서 떨쳐 버리려 해도 떠나지 않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말합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침투하는 것이며, 이러한 강박사고는 때로는 무서운 내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도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아무리 강박사고를 억누르고 그만 생각하려고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계속 아이들을 괴롭히고 이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걱정이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C는 강박행동(compulsion)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불안하다는 감정을 느낄 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행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강박행동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강박행동은 손씻기, 어떤 물건을 특정횟수만큼 두들기거나 세기, 물건을 순서대로 정리하기, 숙제 다시 하기, 부모님께 "그거 확실하죠?"라고 몇 번이고 되묻기처럼 실제로 하는 행동에서부터, 기도하기, 계속 확인하기, 특정 단어나 숫사를 반복해서 되뇌고 말하기 등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행동도 포함됩니다.
아이의 강박행동이 무엇이든 간에, 아이들은 그 행동을 계속 반복했을 것입니다. 그 행동은 아이들이 즐거워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강박증이 있는 아이들은 강박사고를 없애기 위해 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강박행동을 함으로써 불안감을 줄여보려고 자기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D는 질병(disease)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질병이란 스트레스와 걱정을 유발시키고 일상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특이한 사고방식 또는 행동방식을 말합니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불안은 걱정과 거의 비슷한 단어입니다.
제가 공부하여 배운 소아강박증의 치료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하나하나씩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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