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20분 남짓 거리에 누이가 산다.
누이와 나누는 주제는 일반 남매들의 대화를 대략 벗어나는 일이 잦다.
사회, 경제, 경영문제에 나름의 지론을 가지고 있는 남다른 누나~
누나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와 의견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어왔고... 그러면~
서로의 MBTI가 다름을 원인으로 찾은 논쟁의 합의(?)로 훈훈하게 마무리~~
MBTI(자기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MBTI가 어떻게 되요?”
“너 혹시 ISTJ야?”
“난 J라서 뭐든 척척 잘해!”
요즘 쉬 들려오는 대화다.
몇 년 전부터 MBTI 열풍이 불더니,
빠름에 더해 겁나 빠름을 추구하는 우리사회에서 딱이다.
자기 주변사람의 성향을 아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이제 이력서와 자소서에도 MBTI 유형을 쓰는 게 자연스럽기까지...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넌센스다!
65억의 사람을 16가지의 성격으로 분류한다!?
ㅋㅋㅋ
NO, NO, NO~~
어디 가서도 나에 대해 설명할때 길게 설명하지 않고 MBTI로 말하면 편한건 인정!
하지만... 이에 따른 피로와 부작용도 많을듯~
기획안을 짜야 하는데 본인은 P라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
업무 회의를 주관해야 하는데 I 성향이라 말하는 게 어렵다며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
본인은 T 성향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장 등등…
어쩌면 MBTI 결과값을 무기 삼아 어떤 노력도 안 하려 드는 것은 아닐까?
“저는 P라서 계획을 잘 못 세워요”
“저는 I 성향이라서 회식하는 게 힘들어요”
...
응! 그건 니 생각!!
MBTI는 자신의 현재 성격과 성향을 큰 줄기에서 드러내는 심플명료한 지표일 뿐
그 유형의 설명처럼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본인이 그런 성향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다른 성향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해 보고,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봐야 한다.
난 누군가를 만날 때 MBTI를 부러 물어보지 않는다.
그 하나의 지표로 그 사람으로부터 선입견을 갖게 되거나
나부터라도 그것을 방패 삼아 내가 주저하는 일에 그럴듯한 합리성을 부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어떤이는 ‘저는 T예요. T가 팀장이 되는 건 무척 어려워요’라고 얘기합니다.
사람마다 각자 성향이 다른 것처럼 리더에게도 역량 성향이 있다.
내 성향이 T여도 공감 능력을 갖춘 리더의 흉내라도 끊임없이 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다.
내가 T니까 팀장이 어렵다고 말할 게 아니라~
공감을 잘하는 F의 역량을 키우라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는 처음부터 MBTI가 정해져서 태어난게 아니다.
인간은 그저 16 가지 특성으로 재단할 수 없는 복잡, 다면적인 존재다.
계획적이지 않은 사람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역량을 키울 수 있고,
직관적인 사람도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본인의 한계를 짓는데 편리하게 MBTI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더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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